거꾸로, 희망이다 : 혼돈의 시대, 한국의 지성 12인에게 길을 묻다, 김종철, 이문재, 정혜신, 김어준, 김수행, 정태인, 조한혜정, 우석훈, 박원순, 하승창, 서중석, 정해구, 서울 : 참언론 시사in북, 2009
ISBN: 978-89-962688-0-203810 : \12000
Quotes
몇몇 사람이 이렇게 한다고 해서 세상 문제가 해결이 되겠느냐. 제가 강연 할 때 마다 매번 되풀이 되는 질문입니다. 그 걱정은 하지 마세요. 우리 개개인은 국가나 사회를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이렇게 한다고 해서 세상이 변하겠느냐 하는 것은 건방진 생각인지도 몰라요. 나 혼자서든 친구들과 함께든 그 길이 옳다 싶으면 잡념 없이 가보는 거예요. 그런식으로 해서 사회 전체가 바뀌면 좋고 안 바뀐다 해도 상관 없습니다. 도리 없는거죠. 내 힘, 내 능력의 범위를 넘어서는 일인데 어떻게 합니까.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자주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저 사람들 사는거 재밌네 하면서 동참하는 사람도 생길지 모르죠. 강요할 필요는 없는거예요. p57 김종철 이문재
제 주변에는 요즘 학원에 다니는 사람이 무척 많아요, 어떤 분은 공연 연출을 하는게 꿈인데, 당장 취직이 어렵다고 학원을 열심히 다녀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더니, 그다음에는 또 무슨 설비사 자격증을 따겠다고 학원에 다니더라고요. 공부를 하거나 학원에 열심히 다니는걸 폄하하려는 건 아니에요. 혹시 공부를 하고 있다는 명분으로 본질을 회피하는 건 아닌가, 불안을 회피할 목적으로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중은 아닌가, 한 번 생각해 봐야돼요.
요즘은 학문에 뜻이 없으면서도 필요에 의해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젊은이들이 많다죠. 이 경우도 혹시 나도 모르게 뭔가를 자꾸 유예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는 거죠. 저는 일단 멈추자는 얘기를 여러분께 드리고 싶어요. 있는 그대로 불안을 직면 해 보자, 정말 뭐가 불안한지 들여다보는 과정 없이는 본질에 다가갈 수 없다고 생각해요. p118 정혜신 김어준, magical thinking
그런데 예컨대 이윤을 늘리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생산량은 늘리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적게 주면서 문제가 생깁니다. 사회 전체의 구매력 자체가 줄어드는 결과가 생깁니다. 한쪽으로는 생산을 증가시켰는데 다른쪽에서는 구매력을 약화시키면서 생산물이 팔리지 않는 그런 지점에 도달하게 됩니다.
물건이 안 팔리면 어떻게 됩니까? 물건이 안 팔리면 돈을 회수하지 못하고, 돈을 회수하지 못하면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을 갚지 못하고 도산하게 됩니다. 공황의 시작입니다. 자본주의가 발달해가는 과정 그 자체에 이 같은 모순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공황을 없앨수가 없습니다. p155 김수행 정태인
그래서 인간의 본성을 따지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것에서 어떤 논리를 찾아내는 것은 잘못입니다. 주류경제학은 개인으로 부터 시작해서 "기인의 합이 사회다"하고 접근합니다 그 논리에 따르면 개인은 전부 독립적인 개인어어야 되고, 로빈슨 크루소같은 사람만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원자화된 사람들을 합쳐야 사회가 된다는 것인데 마르크스 경제학은 이렇게 안 봅니다. 마르크스 경제학에서는 "사람들은 그 사회에 의해서 만들어진다"고 말합니다.
나는, 자본가의 본성이 나쁘다고 보지 않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가가 노동자를 착취하면서 자꾸 이윤을 많이 봐야지 자본가로서 살아남기 때문에 자본가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자본가의 본성이 나빠서가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가 그런 것입니다. 그래서 마르크스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노동자들이 전부 해방되면, 자본가도 해방 된다고. 결국 인간 해방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선 별로 생각을 안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p180-181. 김수행.
인간은 이기적이기도 하고 이타적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교육제도에서는 현실상 이기적이게 됩니다. 사교육을 안 할 수 없잖아요. 남들이 다 하니까. 그러니까 죽자사자 경쟁하는거죠. (...) 핀란드는 12년 교육목표가 협동하기 입니다. 우리처럼 12년동안 사교육을 해서 키워진 사람하고, 협동하기를 교육 목표로 12년동안 키워진 사람하고는 완전히 다를거에요. (...) 제도 속에서 사람이 형성되는 것이지, 원래 인간이 이기적인 것은 아닐겁니다. (...) p182. 정태인.
예를 들어 요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갖가지 비방과 모욕적 언사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 모두가 정치적인 것을 두고 배설을 하는 것 같아요. 큰 권력에 대해 물론 늘 감시하고 항거하고 바꾸어 내야 하죠. 그런데 그 방법에 대해서는 좀더 수준이 나아질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너무 거대 권력 중심의 게임에 몰두하면서 실제 삶의 언어에 신경을 못 쓰고 있는 겁니다. 미세 권력의 작동이 실은 더 중요하죠. 지금같이 모든 사람이 이미 문제의 본질을 알았는데 방법을 모르는 상황에서는요. 정치적인 이야기는 재미있는 것 같으면서도 실은 허망하고 재미가 없잖아요. p208. 조한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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